아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2024-09-15

공부방에서는 학생들의 가족의 어려운 이야기들을 계속 듣게 됩니다. 아이들은 수녀님들에게 자기들의 집안 이야기들을 털어놓습니다. 

이 아이는 새로 들어온 학생입니다. 고향에서 홍수 때문에 학교도 문을 닫게 되서 공부방 근처에 있는 친척집으로 이사했던 것입니다. 7살 아인데 남동생이 한 명 있다고 합니다. 공부방에 와서 계속 졸려서 뭐했냐고 물어봤습니다. 새벽 3시 4시부터 일어나서 게구리를 잡아서 판다고 하네요. 아침마다 그렇게 돈을 벌면 2천짯을 벌 수 있다고 합니다. 이게 가능한 일인가 하지만 그렇게 생활비를 벌고 있다고 합니다. 

이 학생은 아주 똑똑하고 공부 잘합니다. 하지만 작년에도 집안이 너무 어려워서 동생을 돌봐야 해서 중간에 학교를 그만두었다고 합니다. 올해 다시 학교에 갔는데 물가가 너무 올라서 학비를 못내서 또 그만 두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공부방에서 글을 배울 수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이 학생은 지난 6월부터 공부방에 왔습니다. 가족이 너무 어렵고 엄마가 생활비를 벌어야해서 어린 동생들을 돌봐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엄마가 학생에게 학교를 8월까지만 다니고 그만두라고 합니다. 그래서 수녀님에게 자기는 학교 계속 다니고 싶고 엄마는 그만두라고 한다고 자기 속마음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다양한 고민과 속마음을 듣고 마음이 아프지만 해줄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학교를 다니지 못하지만 공부방에 계속 올 수 있기를 바라고 저희 공부방이 아이들에게 잠깐이라도 숨쉴 수 있는 공간이었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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