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공부방은 왜 ‘쁠레묘딧’ 지역에 있나요?

▪︎ 양곤의 대표적인 빈민가

▪︎ 빈민가 중 아동이 가장 많은 지역

▪︎ 미얀마성공회의 빈민선교 활동 지역

쁠레묘딧은 1980년대의 서울 상계동과 비슷합니다. 경제 중심지인 양곤에서 남쪽으로 한 시간 반 거리에 위치한 쁠레묘딧은 양곤의 대표적인 빈민가로 가난한 도시 노동자들의 거주 지역입니다.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시골에서 이주한 사람, 잦은 내전을 피해 살기 위해 이주한 사람, 저마다의 여러 사정으로 대도시 양곤으로 이주한 이들은 대부분 교육을 받지 못한 탓에 높은 물가를 감당하기 어려운 저임금 육체노동을 전전하고 있습니다.

쁠레묘딧은 양곤의 도시 팽창과 재개발에 대한 잘못된 욕망으로 고통받는 곳입니다. 부유한 이들은 투기 목적으로 쁠레묘딧 땅을 매입하고, 이곳에 안전과 위생을 보장할 수 없는 판잣집을 지어 선주민과 이주민들에게 임대하고 있습니다. 도시 노동자 월수입의 30~40%에 달하는 임차료를 지불해야 하는 주민들 중에는 이런 판잣집에서조차 살 수 없어 남의 집에 얹혀 지내거나 결국에는 쫓겨나 떠나는 이들도 부지기수입니다.

아이들은 누구보다 가장 큰 피해자입니다. 경제활동에 매달려야 하는 부모는 아이를 돌볼 틈이 없습니다. 아이를 조부모에게 맡기고 하루에 오갈 수 없는 먼 곳에까지 나가 일하는 부모도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돌봄과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지만, 경제적인 어려움과 내전으로 멈춘 공교육 탓에 아이들은 허름한 집과 더러운 거리에 그대로 방임되어 있습니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자라야 할 쁠레묘딧 아이들은 지금 도움이 절실합니다.